▶창원특수강 부당해고자 /박상수

  존경하는 대법관님에게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대법관님.
한참 두더운 삼복의 요즘더위에 건강은 어떠하신지 지면이로나 인사드립니다.
저는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삼미특수강에 종사하다가 해고된 올해 32세의 노동자입니다.
아침9시에 회사출근, 정문에서 부당해고 항의집회, 점심식사 후 오후 항의집회, 오후5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어언 3년 8개월이 되었습니다.
19세에 공고 졸업후 1987년도에 삼미특수강에 입사하여서 가정과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참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벽 5시에 출근하고 또는 밤11시에 출근하여서 아침7시에 퇴근하는 3교대의 고달픈 생활과 손발이 타들어가는 살인적인 고열과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엄청난 소음속에서도 좀더 열심히 하면 단란한 가정을 가질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정으로 회사와 가정에 충실했습니다.
1996년에 삼미특수강이 포항제철에 매각되면서 제가 해고자라는 신분이 되면서 위와 같은 일들은 참으로 제게는 엄청난 시련이 되었습니다.
28세에 해고자의 생활이 시작되어서 32세가 된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 많은 아픔과 고난을 주었습니다. 결혼과 조금만한 아파트 장만이라 평범하지만 아주 소중한 꿈들은 물거품이 되어 없어진지 오래되고 고통과 절망적인 나날들이 연속적으로 찾아왔습니다.
해고생활이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인 손실은 둘째 치고라도 서울역 노숙투쟁들로 인하여 간염과 위장병들이 온 몸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결혼도 못하고 4년여의 해고자 생활이 6순노모에게는 커다란 아픔이 되었습니다.
저를 보는 사회의 싸늘한 시선과 냉대는 마음속으로 참 아픔과 절망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대법관님, 일자리를 되찾아 주십시오.
삼미특수강에서의

 희망찬 모습을 되찾아 주십시오.
꿈과 보람이 있던 그 4년전의 제 모습을 다시 찾아 주십시오.
그리고, 저와 같이 힘없고 억울한 노동자들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는 정의와 진실이 살아 있다는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
두서 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