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수강 부당해고자/정태현
안녕하십니까? 대법관님
IMF가 발생하기전에 저희들은 길거리에 내몰려 지금껏 해고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는 3년전에 포항제철이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해고되어 살아가는 정태현입니다.
포철이 삼미를 인수하면서 자산매매의 형태로 그 분야에 종사해 왔던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다시 재입사(신입사원)의 방법을 택해
인수했습니다.
공장이 팔려가면서 10년에서 20년을 근무해왔던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주저앉아 생활고에 지쳐 힘들게 살아갑니다.
대법관님, 당연히 저희들은 고용승계가 되리라고 그 당시 믿었고, 이제 국가 공기업에서 더욱더 열심히 자부심을 갖고 일하게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국가 공기업 포철의 횡포로 저희들 가정은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저나 저희 동료들 가정을 생각하면 말이 아닙니다.
이세상에 사나이 대장부로 태어나 한가정을 책임져야 할 일인데 동료들, 형님들은 눈치만 보고 가슴 아파하는 것을 저는 보고 느끼고, 왜
우리가 이고생을 하는것인지 도저히 포항제철이라는 거대한 자본앞에 왜 무릎을 굻고 살아가야 합니까.....
일일이 3년이란 긴 세월을 다 전해 드리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지나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 상처받아 가슴 아픈일 잊고 싶어집니다.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34세)
3년전 저에게도 사랑한 여자와 친구가 있었는데 포철이 해고시키는 바람에 그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 포철의 횡포가 없었다면
지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여자 친구를 원망하지 않고, 잘살아 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범죄자의 주동자 역할을
하는 사회단체가 있다면 미리 손을 써서 범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지요, 왜 포철을 그대로 방치하는지, 벌을 주지 않는지,
가정파괴범을 하루빨리 벌해 주십시오.
대법관님, 3년이란 긴 세월동안 생활리듬은 깨어지고 건강은 악화되어, 아 이런 것이 폐인의 지름길이라고 가끔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회를 병들어 가게끔 방치하는 포철에게 따끔한 채찍질을 해주십시오.
하루빨리 현장에 돌아가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대법관님, 건강하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