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수강 부당해고자/김근수의딸 유진이가..

존경하는 대법관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김유진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빠는 삼미특수강을
다니셨습니다. 그런데 4년 전 포항제철로 인수되면서부터 부당해고를 당하셨습니다.
저와 저희 가족들은 조금만 있으면 이 일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는 아주 극한 상항에 놓여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가족은 풍요롭지는 않지만 단란하고 행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늘 걱정만 하시는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제는 나이 어린 저까지도 걱정을 하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도 있다더니 바로 우리 집을 보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생계를 이러갔던
엄마의 회사도 요즘은 일이 없어 우리 가족의 걱정은 더해만 갑니다.
요즘은 할머님이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는 횟수가 많아 졌습니다.
할머님의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존경하는 대법관님 저와 제 동생은 학원에 가고 싶습니다. 좋은 책도 많이 보고 싶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마음은 현실하고는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할머님이 병원에 자주 가시니까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꾸합니다. 존경하는
대법과님 저희 아빠의 일이 속히 해결되도록 힘써 주시면 제가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법관님 물론 바쁘시고 고단하시겠지만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 온
저희 가족을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일을 잘 해결해 주세요. 대법관님의 집에 화목이 깃
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