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수강 부당해고자/강영도의딸 찬미가..

존경하는 대법관님께
저희 아빠는 3년 넘게 포항제철에 고용승계 투쟁을 하고 있는 강영도입니다.
저는 내동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강찬미 입니다. 저희 창원에는 공단이 큽니다.
올해 초 회사마다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포철은 삼미특수강 원직복직 실시하고 대통령 약속 즉각 이행하라)
저는 이 현수막을 보고 아빠에게 물어 보았죠, 아빠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던 것을
이번 여름 방학 때 확실히 아빠이 사정을 알수 있었습니다. 하교 갈때는 잘 몰랐는 데
방학기간에 집에 있으니까 아빠께서 티비만 보고 계십니다.
저는 4학년 동생은 2학년입니다. 저희 집에는 컴퓨터가 없습니다. 옆집에 컴퓨터를
하러가면 아빠 엄마에게 컴퓨터를 사달라고 하라면서 집에 가라고 합니다.
정말 속이 많이 상합니다.
다른 집은 우리들이 하고 싶은 것 다 해주는데 왜 우리집은 마음대로 입고 싶은 것,
사고싶은 것 마음대로 못 살까요.
예전에 아빠께서 회사 부도나기 전에는 과자, 인형등 많이 사주었는데 이제는 아예 말도
못 해요. 아빠지갑에는 항상 만원 밖에 없어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작년까지 서울에
가실 때 사달라는 것도 많았고 제가 철이 없는가 봐요 티비에서 뉴스 시간에 한번씩
붉은 머리띠 메고 투쟁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고 왜 저 사람들은 저럴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빠의 사정을 알고 나니까 이해가 갑니다. 존경하는 대법관님 제발 저희 아빠와
여러 아저씨들을 하루 빨리 원직복직 시켜서 예전 처럼 행복한 가정생활을 맞이하고
우리들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마음껏 할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