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 아저씨께       이종면의아들 이현수
재판장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 외동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이 현수라고 해요.
말썽꾸러기 이죠!
재판장 아저씨, 꼭 부탁 드릴게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거에요.
근데 요즘은 왠지 아빠가 쓸쓸해 보였요.
재판장 아저씨 도와주세요.
대통령아저씨도 아빠 회사를 다니게 해주라고 하셨는데
재판장아저씨도 좀더 신경 써주세요.
아빠의 투쟁 생활도 벌써 4년쯤이 지났어요. 처음에는 서울에 가실때는돈 벌러 가시는 줄 알았어요 그것이 아니더 군요.
엄마로서 투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것을 몰랐을 때는 서울에서 아빠가 전화 오시면 우리가 갔고 싶은 것을 다 사달라고 졸랐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진짜 철부지 노릇이 였지요.
재판장 아저씨! 저도 다른 친구들 처럼 컴퓨터 학원도 다니고 싶고,
과외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다사는 장난감도...
요즘은 엄마가 생활비 할려고 회사에 다니시는데 조금이라도 더 버실려고 날마다 잔업특근에 저희들 보기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눈물이 흘러 아빠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빠는 엄마가 늦게 오실 때마다 저희들 저녁 다 챙겨주시고
잠자리까지 챙겨주시면서 어떤 때는 우리들이 자는 줄 알고 와서 이불 찬 것 덮어주시면서 눈에 눈물 흘리시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도 아빠는
그런 것 안 보일려고 다음날도 웃으면서 저희들을 변함업이 챙겨주십니다.
저희는 재판장 아저씨 만 믿고 싶어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