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대법관님     김문겸
저는  포항제철이 삼미를 인수하면서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입니다.
96년 포항제철이 삼미를 인수하는 과정에 해고된 580명의 노동자들입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판결이 나고 저희들은 복직이 되리라
보았는데 저와 동료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노위에 판결되로라면 현장 복직 후 대법원을 판결을 기다려야 하지만 일자리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의 두 번씩이나 복직지시를 하였지만  포철은 아직도 묵묵무답입니다.
그리고 99년에 서울고법에서 전원 복직지시를 받았지만 1년 반이 넘어가도록 대법원의 판결은 언제결정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하루하루를 조마조마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존경하옵는 대법관님.
저희들은 많이 배우지도 , 또 많이 아는것고 없지만 지금까지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저희들은 2년 가까운 시간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해 왔습니다.
가장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 우리들은 항샹 가족에게 죄를 짖고 살아가는 고통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복직 판결로 이제는 일자리로 돌아갈수 있겠구나는 생각은 잠시뿐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또다시 길거리로 헤메는 것 뿐입니다.
저 또한 99년 11월달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경제적인 이유로 우리의 가정의 평화는 사라졌고, 언제나 살벌한 분위기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내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니까요. 그사람에게 무엇하나 해줄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하여 항상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대법관 님.

얼마나 많은 삼미노동자들이 죽고, 병들어 가야만 하겠습니까?
저희들도 남들처럼 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친구, 가족들에게 인정 받으면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대법관님께서 도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