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와 딸이 대법원장께 올리는글......
대법원장님께
얼마 있으면 추석이네요.
벌써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날씨도 제법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여름이라고 낮엔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를만큼 덥네요.
우리 어려운 생활도 이 여름이 다 끝날 무렵엔 시원하게 잘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맺혀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이젠 보상받을 때가 되지 않았를까요?
고생한 만큼의 보람이 있다면 지난 아파했던 시간들, 강물 흘러가듯 잊어버릴수
있을 텐데요. 아니 잊혀지지 않는데도 이 기억으로 더 열심히 세상을 살수 있을
용기가 생긴다면,
옛말에 새옹지마란 말이 있습니다.
나쁜일이 많았으니 이젠 좋은일이 생기겠죠?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많은 사람들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적어도 이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저는 믿습니다.
유난히 많이 더웠던 이 여름이 지나갈꺼라고... . 백영종.
대법원장님께
정말 다시는 이 글을 쓰지 않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몇 안되는 우리의 가족들을 아직까지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해결이 될련지 모르겠네요.
전 아직까지 이해가 안가네요.
몇 안되는 불쌍한 사람들, 이렇게 묶어두면 자기네들한테 무슨 덕이 온다고,
조금씩 도와주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지 자기들만 잘 살겠다고 불쌍한 우리들은
남몰라라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서 어떻게 다리 쭉뻗고 편하게 살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대법원장님, 이제는 우리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실테죠?
도와주십시오.
고생한 만큼의 조금의 보람이라도 있어야 우리도 살아갈 용기가 생길 것
아닙니까?
이 일로 인해서 아버지들 자신만 불행한게 아니고 우리네 가족, 부모, 형제가 다
불행해진다면 그 일은 또 누구에게 보상을 받습니까?
하루빨리 몇 년전의 행복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볼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간절히 부탁합니다.
법원장님의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백영종의딸 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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