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수강 부당해고자 /박창복

  존경하는 대법관님께
먼저 덕망과 인품과 학식을 두루 겸비하신 재판장님의 대법관 임명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
벌써 무더운 여름을 지나 해고된지 4번째 가을을 맞이합니다.
87년 입사하여 현장의 동료들과 정을 나누며 땀흘려 일한 그 일터를 찾기위한 몸부림이 왜 이토록 힘든지, 참으로 허망한 세월입니다.
96년 11월에 아내를 맞이하여 결혼해 한달도 체 안되어 거리를 쫒겨 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결혼하지 말 것을 이고통을 아내에게도 고스란히 가지게 했으니 말입니다. 집에오면 아내의 바가지, 밖에 나가면 답없는 이 싸움, 두 애들에게 볼낮이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참으로 저에게 갈곳은 없는것입니까?
회사 다닐 때 3교대로 휴일, 일요일, 밤낮 할것없이 열심히 일한 저에게 회사는 모범사원에게 주는 모범상 저에게 줬습니다.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그런 내가 왜 길거리를 헤메야 하는지 4년이 다 다가오는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이제 형제와 부모께도 볼낮이 없습니다.
생활비와 애들 과자값까지도 빌려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나간 세월 탓하기가 싫습니다.
이제 저희에게 기다림이란 죽음보다 싫습니다.
대망의 21세기가 밝은지 8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아직도 길거리를 헤메고 있는 저희에게 희망이란 하루라도 빨리 복직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 뿐입니다.
다행히 창원특수강도 대법원 판결이 나면 판결되로 따르겠다는 발표도 한바있습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가정을 행복하게 일구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

야 되겠습니까?
권력과 재력이 있는 사람에게 귀울이지 않고, 정의를 위해 법조계에서 힘 쓰고 계신 재판장님, 올해가 가기전에 현명하신 판결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